나의 이름: 미라 named by 윤재봉 ㅡ 전남 장성군 장성읍 재봉산 밑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아버지의 이름을 말하며 우리 말띠 친구들은 깔깔 거리며 웃었다. 아버지는 올해 86세쯤 되셨겠다. 아버지가 서른살에 나를 낳으신 걸로 기억한다. 딸 하나 있는거 귀하게 키우셨다.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고 미스코리아를 만들겠다며 낮은 코가 흠이라 통시 화장실에 앉아 있으면 '미라야, 코 잡아라' 소리 치곤 하셨다. 날마다 신문과 옥편을 주시며 한자를 찾아적게 하시고 딸의 꿈인 의사가 되기를 바라시면서 이름 풀이를 해 주셨다. 아름다울 미, 펼칠 라! 아름다움을 펼치며 살라 하셨다. 나는 자라서야 알게 되었다. 미스코리아가 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... 그래서 아름다운 마음을 펼치며 살기로 하였다. 아버지의 바램대로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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